세계적으로 유명한 서체(세리프)
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에는 저번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체 산세리프체 편에 이어서, 세리프체 편을 준비하였습니다. 저번 콘텐츠는 다들 도움이 되셨나요? 살면서 모든 서체를 다 알고 경험할 수는 없겠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체만큼은 왜 유명한지 알고, 각 서체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간접 경험을 하다 보면 생각하지 못한 영감들을 많이 얻을 것입니다. 디자이너가 아니시라면, 산세리프와 세리프를 구분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경험만 얻어가셔도 다른 사람들이 못 보는 하나의 시각이 생기신 것입니다.
오늘의 콘텐츠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리프 서체는 무엇인지,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 경험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혹시 이전 편인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세리프 서체 편을 안 보고 오신 분이라면, 보시고 이번 콘텐츠를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시작하겠습니다.
1. Baskerville(바스커빌)
바스커빌은 영국을 대표하는 서체 중 하나이자, 대표적인 트랜지셔널 스타일(Transitional)의 서체입니다.(세리프 스타일 중 하나) 맨 처음 1754년 바스커빌 서체가 영국의 존 바스커빌(John Baskerville)에 의해 만들어 졌을 때, 당시 영국에서 유명하고 널리 사용되었던 'Caslon(캐슬론) 이라는 서체 때문에 바스커빌(Baskerville)서체는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했습니다.날카로운 세리프와 획 차이 등 캐슬론 서체와는 전혀 다른 특징들 때문입니다. 오히려 영국보다, 미국과 프랑스에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그 이후 바스커빌 서체는 1923년, 영국의 대표적인 폰트 회사인 모노타입(Monotype Corporation)에 의해 연구하고 개발하여,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재탄생 이후 아름다움과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으며 20세기 대표적인 트랜지셔널 스타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1982년 미국의 ITC 사에서 재현한 New Baskerville(뉴 바스커빌) 서체도 있으며, 현재는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서체가 되었습니다.
2. Garamond(가라몬드)
가라몬드는 초기 Apple Computer와 Adobe Systems에서 기업 글꼴로 사용했던 서체로, 대표적인 올드스타일(Old Style) 서체입니다. 16세기 초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한 활자 조각가 클로드 가라몬드(Claude Garamond/가라몽이라고도 함 1480-1561)가 제작한 서체로, 서체 이름으로는 최초로 제작자의 이름을 붙인 서체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가라몬드 서체는 프랑스인 장 자농(Jean Jannon)dl 1615년에 디자인한 서체를 바탕으로 다시 제작되었으며,1925년 Stempel의Garamond, Adobe 사의Garamond, ITC에서 만든 Apple Garamond, 얀 치 홀트(Jan Tschichold)에 의해 수정 제작된 'Sabon' 등 수십 년에 걸쳐 가라몬드는 다양하게 재해석되어 왔습니다.
그러므로 가라몬드체는 서체의 이름이 같아도 서로 조금씩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어, 디자이너들이 적잖이 당황하기도 하는 서체입니다. 현재까지 나온 가라몬드 서체 중에서 Stempel의 가라몬드와 ITC에서 만든 Apple Garamond가 가장 16세기 초기 가라몬드의 디자인을 잘 해석하여 만든 서체라고 전문가들이 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전통적이면서도 우아하고, 부드러운 느낌 때문에 현재까지도 사랑받고 있으며, 제목과 본문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3. Trajan(트라얀)
트라얀은 할리우드에서 사랑받는 서체이자 우리가 영화 타이틀에서도 많이 보았던 서체로,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 마이너리티 리포트, 섹스앤더시티 등 타이틀에서 많이 쓰였으며, 고대 로마에 지어진 트라야누스 황제 비석에 있는 로마자 원형에서 영감을 받아, Adobe사의 폰트 디자이너인 1989년 캐롤 텀블리(Carol Twombly)가 제작한 서체입니다.
트라얀 서체에는 몇 가지 재미있는 특징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소문자가 없었던 고대 로마시절과 같이 모든 글자가 대문자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소문자를 입력하면 소문자가 입력되는 것이 아닌 작은 대문자로 입력이 됩니다. 두 번째는 고대 그리스에서 자주 쓰이던 그리스 심볼(파이,델타,엡실론 등)과 루트, 부등호 등 수학적 심볼까지 함께 제작되었습니다.
글자 간의 간격(자간)이 다른 서체에 비해 넓게 제작되어 가독성과 주목성 좋고, 세리프 스타일의 특성상 꾸밈과 곡선의 밸런스가 좋아 우아한 느낌까지 겸비하고 있어 본문보다 제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영화 타이틀 외에 로고(GODIVA), TV 프로그램 제목 등)
4. Times New Roman(타임스 뉴 로먼)
타임스 뉴 로먼은 영국의 타임스지가 보도용 서체로 1931년에 개발한 서체이며, 빅터 라던트(Victor Lardent)가 디자인하였습니다. 가장 넓은 범위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세리프체로서 가독성이 뛰어나고, 본문, 제목용으로 모두 적합하여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서체입니다.
타임스 뉴 로먼 말고도 Times Roman(타임스 로먼)이라는 서체도 있는데, 두 서체는 거의 같고 아주 몇 가지의 사소한 차이만 있습니다. Times New Roman과 Tims Roman으로 나누어져 있는 이유는 1932년 서체가 판매되기 시작되었을 때, Linotype과 Monotype 두 개의 회사에서 동시에 판매권을 가지고 서체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여러 분쟁으로 인한 법적 조치로 인해 Linotype은 Times Roman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Monotype은 Times New Roman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5. Bodoni(보도니)
보도니는 디돈 양식의 대표이자, 모던스타일의 시초 그리고 이탈리아의 꽃인 서체입니다. 굵은 획과 가는 획의 세리프의 조화로 이루어진 서체로 긴 텍스트에 적합하지 않아 본문용보다 제목용 서체로 많이 쓰이는 세리프체입니다.
1787년 이탈리아의 Giambattista Bodoni(지암 바티스타 보도니)가 디자인한 서체이며, 활자조각도구, 종이, 인쇄술 등 당시 전반적인 인쇄술의 발달이 이루어지면서 이러한 극단적 형태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보도니는 당시 프랑스에서 유명했던 Pierre Simone Fournier) 피에르 시몬 푸르니에의 서체를 모방하였지만, 보도니가 더 발전된 디자인으로 평가받으면서 타이포그래피 역사에 큰 획을 긋게 됩니다. 이후 중요한 문헌에서도 보도니 서체를 사용했으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판본으로 보도니가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보도니는 20세기 초 모리스 벤튼(Morris Benton)이 다시 디자인한 보도니로써, 기존보다 가독성이 좋도록 활자의 크기에 따른 굵기와 대비를 조정하였습니다. 보도니 서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잡지인 바자와 보그 로고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오늘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세리프체 편에 이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리프체를 준비해보았는데요. 오늘 준비한 콘텐츠를 시작으로 이 밖에도 더 많은 세리프와 산세리프체들도 찾아보시면, 더 무궁무진한 서체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그냥 지나갔던 서체에도 각각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점, 세상에 그냥 만들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 이것을 파헤치면서부터 영감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디자인 경험시간에는 또 새로운 경험을 위한 콘텐츠를 준비해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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